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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동부와 캐나다 여행기 이 애 연
첫째 날 (6,12) 오전 10시발 아시아나 비행기에 탑승해서 창가에 앉았다. 옆자리에 앉은 갑숙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시간이 꽤 흘렀다. 비행기 창문 덮개를 열어보니 저녁놀이 백색의 운해雲海를 붉게 물들이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이나 수평선을 넘어가는 저녁놀만 보다가, 하늘위에서 구름바다 아래로 사라지는 일몰을 보니 신비로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스름한 저녁이 지속되는 사이에 날짜 변경선을 지났다. 깜깜한 밤은 오지 않은 채, 구름 위로 이글거리는 태양이 눈부시게 솟아올랐다. 비행기 아래로 펼쳐진 구름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두 번째 12일 아침을 맞았다. 한 날짜를 두 번 살게 되는 새로운 경험 때문인지 머릿속이 먹먹해졌다.
뉴욕시간 12일 11시에 뉴욕 케네디 공학에 도착 후, 뉴욕 뒷골목에 위치한 한인식당에서 곰탕을 먹었다. 미국에 가서도 한국식 곰탕집에 데려간 가이드의 성의 없는 선택은 여행 내내 우리 팀을 실망시킨 시작에 불과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 올라가서 뉴욕시를 관망하고, 유람선을 타고 자유의 여신상과 록펠러 센터를 돌아 봤다. 세계 최고의 나라 미국의 뉴욕 땅을 밟았다는 들뜬 기분 때문에 하루 종일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질 않았다.
둘째날(6/13) 뉴욕을 출발해서 데라웨어주를 거쳐서 대서양의 길목인 체사피크만의 볼티모어를 지나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도착” 했는데, 이동거리는 약 385km로 4시간 50분이 걸렸다. 친구들은 차멀미를 하는지 차만 타면 졸았다.
서울에서 우리 팀 6명을 포함한 15명이 출발했고, 워싱턴에서 16명아 합류했는데, 합류된 사람들은 유학생이거나 주재원이거나, 미국에 살고 있는 딸집을 방문한 부모들이다. 재미교포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백악관을 방문했지만 안에는 못 들어가고, 굳게 닫힌 철책 대문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었다.
셋째날 (6/14) 워싱턴을 출발해서 나이아가라폭포까지의 이동거리가 약 690km로 약 7시간 30분이 걸렸다. 폭포지역에 도착 후 미국 쪽에 위치한 나이아가라폭포를 관람했다. 두 나라의 국경지대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서 카나다로 입국하려면, 차에서 내린 다음에 한줄로 서서 입국심사대를 통과해야한다. 차례를 기다리던 그 순간 내 숄더백 안에 여권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당황해서 국경에 세워둔 관광버스로 달려가 보조가방까지 샅샅이 뒤졌다. 한참을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여기 저기 뚫어지게 살피다가 드디어 내가 앉았던 좌석 밑에 떨어진 여권을 찾아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가슴 졸이다가 힘들게 국경지대를 통과하고 카나다 땅을 밟으니 다리에 힘이 풀렸다.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로 눈앞에서 보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신비로운 연두 빛을 발하면서 떨어지는 거대한 물기둥에 경이로움과 두려운 공포가 함께 느껴졌다. 괴기한 물의 기운에 빨려들 것만 같아서 몸을 사리기로 했다.
헾리콥터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 상공을 날면서 발밑으로 폭포를 감상하기위해서 150뷸의 거금을 지불했다. 헬기 안에서 폭포주변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깊은 밤이 되자 폭포 상공으로 쏘아 올리는 불꽃이 까만 밤하늘에 오색수를 놓아서 황홀한 밤을 연출했다. 조명빛에 따라서 다양한 색으로 변하는 폭포의 장엄함과 하늘높이 쏘아올린 불꽃 때문에 더욱 잊지 못 할 나이아가라의 밤이 되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나이아가라폭포를 직접 본 희열과 흥분 때문일까? 늦은 밤까지 잠 못 이루고 뒤척였다. 죽기전에 꼭 가보고 싶었던 나이아가라를 봤으니 이젠 소원을 이룬 셈이다.
넷째 날(6/15) ‘안개속의 숙녀호’ 라는 배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아래를 유람했다. 파란 우비를 입고 폭포 밑을 지나는데 마치 빗속을 뚫고 항해하는 느낌이다. 폭포 에서 날리는 물방울에 옷과 운동화가 모두 젖었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다섯째 날 (6/16) 천섬을 보기위해서 킹스턴으로 이동하는데 2시간 30분 걸렸다. 약 1800여개의 작은 섬들은 세계의 부호들이 하나씩 사서 그들의 별장을 지어놓았는데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아름다운 건축미를 과시했다.
여섯째 날(6/17) 몬트리올에서 퀘백으로 이동하는데 3시간 걸렸다. 어퍼타운의 중심에 우뚝 속은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퀘벡시티의 상징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중의 하나로 세계 제 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결정한 연합군의 회의가 열렸던 곳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세인트로렌스 강의 전망은 일품이다.
푸티 상플랭거리는 퀘벡 시티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거리이다. 좁은 도로 양옆으로 아기자기한 가게와 카페, 갤러리, 선물가게들이 즐비하다.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것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1608년 이래 계속 번창해온 전통거리이다. 아담하고 예쁜 까페에 들려서 카프치노 커피를 마시고 거리까페의 분위기에 빠져봤다. 유럽풍의 예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거대한 건물의 한쪽 벽면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 넣은 대형 벽화가 눈길을 끌었다. 벽화속 인물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했는데 ,마치 나도 벽화속 인물처럼 보였다..
일곱째 날(6/18) 새벽 4시에 모닝콜이 울렸다. 대충 화장을 하고 짐을 꾸려서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5시에 버스를 타고 출발해서 1시간 후에 국경지역 검문소를 지났다. 아침은 미국 땅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간단하게 햄버거로 때웠는데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맥도날드 아침 세트메뉴라고 했다.
일만 오천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협곡인 오저블 케이즘은 미국 동부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릴 정도의 아름다운 관광지라 했다. 협곡의 장엄함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절벽에 붙은 좁은 길을 지나는 동안 귓속을 울리던 급한 물살 소리에 소름이 오싹 돋았다.
명품을 싸게 구입할수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기대했던 미국의 유명한 할인 매장인 우드버리 아웃렛에 버스가 도착했을때 그 엄청난 규모에 깜짝 놀랐다. 너무 넓어서 모두 돌아보는 건 불가능하다. 몇 군데만 선택해서 돌아보면서 경제적인 쇼핑을 했다. 물건은 생각했던 것만큼 싸지 않아서, 가격이 아주 착하고 맘에 꼭 드는 코발트색 샌달 한개 와 오렌지색 핸드백 한 개를 샀을 뿐이다. 남은시간에 이 가게 저 가게 돌아다니며 구경만 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일곱째 날(6/19) 5시기상, 세수하고, 화장까지 마친 후 짐을 싸서 마무리 하는데 시끄러운 경보음이 무섭게 울렸다. 마치 한국의 민방위 훈련을 연상케했다. 비상사태이니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해서 밖으로 대피하란다. 반복해서 경보음이 울리고 긴장감 느껴지는 영어 안내방송이 계속 들렸다. 우리일행의 방은 모두 1층이어서 재빨리 빠져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밖으로 뛰쳐나가 보니 대피한 사람 수도 적었고 너무나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수면 중이어서 못들은 사람들도 많았을 시간이긴 했어도 경보음에 깨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네 개의 동으로 연결된 낡은 호텔은 시설이 낙후해서, 경보음이 울린 건 우리 동 뿐이란 걸 나중에야 알았다. 호텔측의 해명도 성의가 없기는 낡은 호텔 수준이다. 누군가 다림질을 하다가 연기를 내고, 화재경보기가 자동으로 울린 것이라 했고, 다림질 사태는 곧바로 수습되었는데도 녹음된 긴급방송이 자동으로 반복된 것이라 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난 새벽 대피소동에 우리 친구들은 쌩쇼를 벌인 셈이다. 그러나 가볍지 않은 체중에도 불구하고, 여섯명 모두가 선착순으로 대피하는 민첩함을 보였다는 게 재미있다. 만약에 화재가 났어도 우리는 모두 생존했을게 분명했다.
여덟 번째 날 (6/20) 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후에 뉴욕 케네디 공항으로 이동했다. 오후 1시 비행기로 뉴욕 땅을 이륙해서 14시간 10분 동안 기내에서 먹고 자면서 날짜 변경선을 통과하고, 다음날 오후 4시10분에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시원한 키위쥬스 한잔씩 마시면서 7박9일의 긴 여정의 해단 식을 마치고 여섯 명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3년 후에 다시.떠날 여행을 꿈꾸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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