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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매컬래스터의 "내가 엄마의 부엌에서 배운것들" 을 읽은후 독후감

이애연 2014. 3. 27. 11:17

 

내가 엄마의 부엌에서 배운 것들

저자; 맷 매컬래스터

 

                                                                                                                                    이 애 연

 

 

  종군기자였던 맷 매컬래스터는 <햇살에 눈멀다- 아부그라이브와 사담후세인의 이라크에서 살아남기>로 포리쳐 상을 수상했다.

맷 매컬래스터는 <내가 엄마의 부엌에서 배운 것들>을 통해서 내밀한 가족사를 담담하게 써내려가며

 정신장애를 앓았던 엄마와의 애증관계를 풀어나간다.

맷의 엄마는 우울성 정신장애와 조울증, 망상증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알콜 중독증까지 겹쳐서 정상적인 육아와도 멀어져만 간다. 매일 술에 취하고 과대망상에 빠져서 사는

엄마를 맷은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어린 자식에게 도움은커녕

귀찮은 존재가 된 엄마가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던 맷은

성인이 된 후에도 그 생각을 늘 달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맷의 엄마는 갑작스럽게 외로운 죽음을 맞게 된다.

막상 엄마가 죽게 되자 엄마를 귀찮게만 생각했던 마음이 미안함으로 나타나서

오히려 엄마가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25년간이나 엄마의 보호를 못 받고 자랐던 서른다섯 살의 맷은 그동안

 ‘스스로를 보호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본능적으로 의존해왔던 보호막의 절반이 엄마였다는 것을 깨달고, 엄마의 죽음으로 그 보호막이 영원히 소실되었다는 사실을 두려우리만치 생생하게 절감 한다’

 

  작가는 아홉 살 이후 엄마의 정신질환 때문에 보호도 못 받고 애정결핍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엄마의 사후에 온 상실감으로 인해, 그녀와의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중에 유품 중에서 엄마가 즐겨 보던 요리책 한권을 집에 가져다놓고

엄마의 체온을 느껴보려고 시도한다. 낡은 요리책을 보고 옛날을 회상하면서

요리를 한 가지씩 해보는 사이에 엄마의 사랑을 새삼 느끼고,

죽기를 바랐던 엄마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깨달아간다.

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던 맛있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보면서

엄마의 부엌을 추억하고 엄마의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정상이 아닌 엄마의 돌변한 모습이 무섭고 낯설었던 아들은

엄마의 요리책을 통해서 엄마와 따뜻한 사랑을 교류하던 어린 시절의 부엌과 요리를 재연해본다.

엄마의 요리 레시피를 보면서 한 가지씩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아프기 전의 엄마를 재발견하는 기회도 얻고,

건강한 엄마와 아들의 관계였을 때처럼 행복해진다.

 

  부엌에서 만들어진 요리는 소리 없는 사랑의 표현이다.

음식은 만드는 동안 온몸으로 느낀다. 코로 냄새 맡고 ,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는, 사랑의 대화 같은 또 다른 표현이다.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몸에 각인된 사랑의 언어는 잊히지 않고,

아련한 행복과 함께 맛있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세상을 떠난 엄마와 아들을 이어주는 요리 레시피는

모자간의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엄마와 함께 요리하던 어린 시절에 느꼈던 엄마의 사랑을 비로소 다시 확인하도록 도와준다.

음식 만들기의 즐거운 추억은 다른 기억들보다도 더 선명하게 남아서

오래도록 행복해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엄마의 부엌에서 만들어진 요리에서 맛보았던 작은 행복이 쌓여서,

힘들 때 엄마의 사랑을 되새김하면서 용기 내어 살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어렸을 때 맛있는 음식을 만들던 엄마 옆에서

입맛 다시며 지켜보던 추억을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특히 엄마가 만들어주던 연탄불에 달궈진 국자 속의 달고나 맛을 잊지 못한다.

달콤한 설탕 녹는 냄새는 내가 기억하는 엄마의 향기다..

언제나 맛있는 냄새가 그득했던 부엌에서 만들어지는 엄마의 요리 속엔

사랑이 듬뿍 담겨있 다는 걸 우리는 나이 먹으면서 더 뼈 속 깊이 느끼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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